LG이노텍, 2Q 3배 뛰었다…사상 첫 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하나(종합)

배진솔 기자I 2021.07.29 16:12:15

2분기 매출 2조3547억원, 영업이익 1519억원
스마트폰 고성능 카메라 제품·반도체 기판·車 부품 호조
하반기 전망 밝아…아이폰 13출시·전장부품 '턴어라운드' 기대

LG이노텍 통신용 반도체 기판 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RF-Sip) 기판. (사진=LG이노텍)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연 매출 10조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목표 달성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하반기 애플 등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 신모델 출시에 따른 시장 수요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상반기 벌써 목표치 ‘절반’ 채웠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51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429억원)보다 약 세 배 증가했다. 매출은 2조3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5조4250억원, 영업이익 4987억원을 달성하며 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고성능 카메라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또 반도체 기판부문의 호조와 전장 부품에서도 실적을 뒷받침해줬다.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1조5541억원을 기록했다. 비수기임에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특히 트리플 카메라와 3차원(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기판소재사업에서도 5세대 이동(5G)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또 2분기 TV 판매가 늘어나면서 LG이노텍의 디스플레이용 칩온필름(COF)와 포토마스크 등의 공급이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전장부품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매출이 늘어 3262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용차에 탑재되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와 통신모듈 등의 수요가 대폭 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하반기 더 밝은 전망…애플 아이폰13 출시·전장부품 ‘턴어라운드’ 기대

하반기 전망은 더 밝다. 3분기부터 카메라모듈 사업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데다가 전장부품사업 또한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이노텍의 전략 고객인 애플 아이폰13 출시가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 트리플카메라를 비롯해 센서시프트(손떨림 방지) 및 타임 오프 플라이트(ToF) 등이 탑재된 고성능·고가 모델 출시가 기대되는 만큼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향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차량용 칩 공급 부족이 점차 완화되면서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자재 수급 이슈로 어려운 시장 상황이었다”며 “다만 수주 건정성 제고 등 지속적인 내부 혁신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목표로 내세운 ‘2025년 영업이익 1조원’이 올해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은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부분도 있다”며 “그 안에서 LG이노텍의 역할이 지속 확대되며 실적이 레벨업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