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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큐어 발톱 속에 감춰진 무좀균 ... 치료하지 않은면 없어지지 않아

이순용 기자I 2019.07.25 14:12:08

젊은 여성들 주의해야... 발톱에 침투한 무좀균, 바르거나 먹는 약 만으로는 치료 한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다다르며 무좀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파고들어 생기는 피부병이다. 치료에 소홀할 경우 발톱과 손톱 안까지 파고들어 자리를 잡으면 누렇고 딱딱하게 변형돼 두고두고 골칫거리로 남는다. 손발톱 무좀은 재발이 잦고 치료가 쉽지 않아 환자들의 고충이 심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최근 10대부터 40~50대 중년층, 심지어는 멋쟁이 노인들까지 확산된 노출 패션 아이템이 바로 페디큐어(Pedicure)다. 매니큐어로 손톱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열 개의 모든 발가락을 화려한 색과 무늬로 치장하는 것이 유행을 타고 있다. 여성들은 형형색색 예쁘게 발톱을 화장하고 간편하고 가벼운 발가락 샌들을 착용해야만 비로소 여름 패션이 완성된다고 여기는 모양새다. 그러나 페디큐어는 멋내기 패션아이템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손, 발톱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무좀 곰팡이균의 전염 가능성이 항상 열여 있기 때문이다.

페디큐어는 대체로 발톱 손질과 색(컬러)을 입히는 두 단계 과정을 거친다. 우선 발톱을 짧게 다듬거나 발가락 주변의 큐티클을 제거하는 손질 과정에서 발톱의 보호막이 사라져 세균 감염의 가능이 열려 있고, 비위생적인 도구를 사용하면 타인의 무좀균을 옮길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흔히 사용하는 아세톤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과 영양을 취약하게 하며, 컬러를 입히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등은 장기적으로 발톱이 부석해지고 갈라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김현주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과거 무좀이 생긴 후 손발톱 무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페디큐어 등 손, 발톱 관리 과정에서 전염성이 강한 무좀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며 “무좀균이 두꺼운 손발톱 화장 속에 갇히면 장기적으로 손발톱의 변색과 변형을 초래해 발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커진다”고 당부했다.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리피부과에서 2018년 손발톱 무좀으로 진료 받은 환자 2,800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여성이 58%로 많았으며 10~30대 사이 젊은 층이 47.4%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주로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손발톱 무좀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도 나타나 예방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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