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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매' 발언에도…환율, 상승해 한달 만에 1320원대로[외환마감]

하상렬 기자I 2023.04.11 16:21:44

2.5원 오른 1322.2원에 마감
달러인덱스 102 초반 등락
외국인, 코스피서 1896억 순매수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320원대로 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의 매파적(긴축 선호)인 발언으로 인해 환율이 하락하는 듯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AF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9.7원)보다 2.5원 오른 13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째 상승이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0일(1324.2원)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32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32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다 오전 11시께 우하향해 1316.5원까지 떨어진 뒤, 상승 전환해 1320원 초반대로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관망세를 유지하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환율 하방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과하게 반영돼 있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상기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은 결국 대외적인 환율 상승 재료를 주목했다. 미국 노동지표가 견고하다는 신호에 따라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한 점과 초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일본은행(BOJ) 기조도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인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등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나온 매파적 발언이 소화,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포지션이 정리가 되면서 오전중 환율이 내려왔다”며 “견고한 미국 고용시장과 엔화 약세 등 대외적인 환율 상승 압력이 여전히 존재했기에 이에 따라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제조업 수출 부진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며 “오늘도 그 방향으로 오후에 움직임을 나타낸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전 4시 10분께 102.28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189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78포인트(1.42%) 오른 2547.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8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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