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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판매조직 분리...“설계사 3300명 법인대리점 이동”

전선형 기자I 2020.12.01 15:04:50

채널혁신추진단 꾸려, 내년 3월 개편 완료
한화생명 이어 두 번째 ‘제판분리’ 사례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미래에셋생명도 본사 설계사 등 판매조직을 법인대리점(GA)로 분리시킨다. 한화생명에 이은 두 번째 ‘제판(製販, 제조와 판매)분리’ 추진이다.
미래에셋생명 건물 전경.(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
미래에셋생명은 1일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하고, 내년 3월까지 자사 전속설계사 3300여명을 자회사형 법인대리점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계사들을 관리하던 지점장들 또한 법인대리점으로 함께 이동한다. 미래에셋생명 지점장은 사업가형(개인사업자)으로 본사 소속 직원은 아니다.

채널혁신추진단은 전속설계사와 지점장들의 이동에 앞서 수당구조 및 업무 시스템을 정비하고, 설명회 등을 통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는 등 내부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판분리 후에는 신상품 출시 및 교육, 시스템 정비 등 빠른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 조직 분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법인대리점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을뿐더러, 보험사 입장에서도 과도한 영업경쟁보다 신상품 개발 등에 집중하면서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앞서 한화생명도 ‘설계사 영업조직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는 이번 판매조직 분리를 통해 법인대리점과 은행 방카슈랑스 등 제휴 채널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온라인 포털 및 금융플랫폼과의 업무 제휴도 확대하며 비대면 인프라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법인대리점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또한 미래에셋생명의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금융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자본 증자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종합금융상품 판매회사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차승렬 미래에셋생명 채널혁신추진단장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과 설계사, 회사 모두의 동반성장을 위해 제판분리를 추진한다”라며 “추진 과정에서 계약자, 설계사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권익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소비자 주권 시대에 제판분리를 통한 선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 상품과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업계 최고의 미래형 보험회사로 도약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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