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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11월 기준금리 올리고…내년 1월 인상도 전망"

최정희 기자I 2021.10.12 15:19:45

국고채 3년물 1.8%대로 올라…2년 7개월래 최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0월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채권시장에선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한 것과 관련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넘어 내년초 인상까지 확실하게 열어둔 ‘매파(긴축 선호)’적 스탠스가 강했기 때문에 오히려 10월에 금리를 올렸어도 무방했을 것이란 의견이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대로 올라 2년 7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채권 금리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1.818%에서 거래돼 2019년 3월 1.8%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2년물은 1.6%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 사상 첫 1.6%대로 진입했다. 5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 등 이날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장기물 할 것 없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2.436%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대로 올라섰다. 3년 만에 최고치다.

채권 시장에선 한은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을 넘어서서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의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상 검토’ 발언으로 11월 인상은 확실시된 상황인데 이에 더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는 견조한 성장세, 물가 상승세로 오히려 확대’됐고 ‘임기 만료 전 경기, 물가 흐름을 감안해서 인상 고려’, ‘추정 중립금리보다 현재 금리는 낮은 수준’ 발언 등을 감안하면 내년 기준금리 인상도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인상, 내년 1월과 4분기 인상으로 내년 연말엔 기준금리가 연 1.50%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중 추가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었기에 11월 추가 인상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인상 시기와 속도가 중요해졌는데 11월 민간소비 전망이 상향 조정된다면 내년 1월중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면서도 “경제 전망 수준에 따라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금리 인상 소수의견 등 매파적 시각을 감안하면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11월 인상 후 그 다음 인상은 경기, 물가 기저효과와 역기저효과가 제거되는 내년 중반을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적절히’라는 표현은 11월, 내년 1분기 연속 인상 가능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방향에선 8월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 조정해 나갈 것’이란 문구가 10월엔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란 문구로 변경됐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 “(금통위에선) 점진적이란 뜻을 시기, 폭을 모두 다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해왔는데 시장에선 (금리 인상을) 한 번 건너 뛰는 것으로 이해해 앞으론 이런 의미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선 11월 금리를 올린 후 추가 인상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리를 인상한 후 대선 전까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대선 후에야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져 내년말에는 기준금리가 1.2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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