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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내정자는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기자들과 만나 “한동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YCC정책이 시장 상황과 괴리돼 있는 만큼 우에다 내정자가 취임하면 긴축으로 읽히는 YCC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앞서 YCC정책이 환 투기를 부추기고 미세한 정책 전환이 어렵다는 이유로 YCC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무제한 국채 매임을 통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과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하는 가운데 BOJ가 10년물 국채를 집중 매입하면서 장단기금리가 역전하는 등 시장 왜곡이 심화했고, BOJ는 결국 지난해 12월 장기금리 변동폭을 기존 ‘0%에서 ± 0.25% 정도’에서 ‘0%에서 ± 0.5% 정도’로 확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긴축 전환으로 받아들이고 YCC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월 국채 10년물 금리 변동폭 상한선인 0.5%를 4거래일 연속 웃돌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결국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단기국채 제외)를 4조1190억엔(약 39조70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순매도액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은행은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유지하기 위해 국채 매입에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6902억엔(약 228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닛케이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가 향후 금융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보는 해외 투자 세력이 일본 국채를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다”며 “우에다 후보자가 취임 전부터 시련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시장은 우에다 내정자가 24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서 밝힐 향후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내정자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의 동의를 받은 뒤 오는 4월9일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