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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故박원순 고소인측 "靑압력 없었어…있어도 굴하지 않아”

이용성 기자I 2020.07.13 15:25:19

한국여성의전화, 13일 A씨 입장발표 기자회견

[이데일리 이용성 정병묵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와 관련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혁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사진=뉴스1)
13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피해자는 오랫동안 (성추행) 경험을 스스로 은폐하고 참고 지냈다”며 “며칠간 피해자의 신상을 색출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은데 2차 가해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 사건과 관련 청와대, 서울시 등에서 압력을 받은 적은 없다”며 “만약 압력이 왔더라도 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단체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자회견을 오늘 급작스레 연 계기는

△(이미경 소장) 장례 기간 동안 최대한 기다리고 오늘 발인을 마치고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 (박 시장을) 나름대로 최대한 예우했다고 이해해주면 되겠다.

-고소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2차 가해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김혜정 부소장) 피해자는 오랫동안 (성추행) 경험을 스스로 은폐하고 참고 지냈다. 업무로 평가받고 사명감 가지고 일하려 했고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망설이다 고소를 결심했다. 피고소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점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다. 피해자에게 부담과 압력이 가해지고 요 며칠간 피해자의 신상을 색출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다. 2차 가해는 중단돼야 한다. 피해자가 현재 시시각각 엄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인터넷에 A씨의 고소장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돌았는데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 해당 문건은 저희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게 아니다. 그 문건 안에는 사실상 피해자를 특성할 수 있는 부분이 들어 있다. 오늘자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문건 유포한 자를 적극 수사,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해당 건이 서울시청 내에서 발생했는지 (A씨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김재련 변호사) A씨 외에 다른 피해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서울시나 청와대,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는가

△(이미경 소장) 청와대든 어디에서든 이 사건 관련 압박을 받지 않았다. 받았다 하더라도 전혀 굴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2차 가해를 하고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지 모른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없어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 이후 일정은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다음 주쯤 추가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다. 경찰청, 서울시, 정부, 정당 국회도 책임 있는 발표를 해주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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