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방부는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중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
군 첩보 분석 결과, 실종자는 자진 월북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사라진 다음날 오후 3시 40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북서쪽 약 38㎞ 떨어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 소속 선박에 월북 의사를 타진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같은날 밤 9시 40분께 상부 지시를 받은 북한 경비정이 출동해 바다 위에서 실종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에 기름을 뿌려 불태웠다.
북한의 이같은 행태가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이었다 하더라도, 북한군이 남측 비무장 민간인을 잔혹하게 사살한 만큼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역에서 남측 민간인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