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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투신 아파트 주민들 "노 대표인줄 몰랐다...충격"

손의연 기자I 2018.07.23 14:09:47

주민들 "아파트에서 노 원내대표 마주친 적 없어"
옛 동료 "지난달 만났을때 힘든 기색 없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한 현장을 감식 중이다. (사진=손의연기자)
[사진·글=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면서 그 일대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쯤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 현관 앞에 숨져 있는 노 원내대표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아파트 17~18층 계단에는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함께 신분증, 명함 등과 유서가 놓여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취재진 수십명이 몰렸고 놀란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 투신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겹겹이 설치하고 현장을 지켰다. 아파트 주민들은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현장 감식이 이뤄지는 것을 지켜보던 몇몇 주민은 아파트에서 “노 원내대표와 마주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침 산책 중이었다던 아파트 주민 박모(75)씨는 “투신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순찰차와 구급차가 온 뒤 구급대원들이 노 원내대표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봤다”며 “아파트에서 떨어진 사람이 노 원내대표인 줄을 이제야 알았다. 아파트에 살면서 노 원내대표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이모(54)씨도 “강아지와 산책하러 나왔는데 방송 카메라가 가득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아직 뉴스를 보지 못했는데 노 원내대표가 우리 아파트에서 사망한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뉴스에서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현장을 찾은 옛 동료 임모(59)씨도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임씨는 “지난달 노 원내대표를 만났을 때 평소와 같았고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며 “뉴스를 보고 노 원내대표의 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노 원내대표의 동생이 현장으로 오라고 해 방금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판단력이 냉철한 분인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머리가 새하얗다”며 비통해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의 감식을 끝내고 노 원내대표의 시신을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노 원내대표는 네이버 댓글 여론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필명 드루킹 김동원씨 측근으로부터 2016년 4월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왔다.

구급차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시신을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손의연기자)


노회찬 투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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