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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빚잔치 추경 안해”…이재명과 정면 충돌

최훈길 기자I 2023.07.12 21:50:09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조강연
“野 추경하자는데…그짓 못해”
이재명 “韓 경제 중환자 수준인데”
1%대 성장률, 1072조 나랏빚 쟁점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경 요구에 재차 선을 그은 것이다. 야당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추경호 부총리는 12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조강연에서 “추경은 ‘빚 더 내자, 빚잔치 하자’는 말과 같다”며 “그 짓은 못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연초부터 야당에서는 계속 추경하자고 한다”며 “지금도 빚내서 사는데 더 빚을 내면 정말 안 된다”고 전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앞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만나, 추경 편성 필요성에 공감하고 추후 정책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기재부는 지난 5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에서 하향 조정했다. 경기부진으로 세수가 예상보다 적게 걷히면서 올해 세수 펑크(세수 결손)가 4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 정부·여당의 대응을 보면, 응급 중환자(우리나라 경제)를 앞에 놓고 병원의 경영실적을 따지는 꼴”이라며 “저보고 추경 노래를 부른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민생이 회복될 수 있다면 민생 노래가 아니라 민생 춤이라도 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부총리는 12일 기조강연에서 “재정을 건전하게 해야 한다”며 추경 편성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빚내는 추경은 안 하고, 있는 돈을 가지고 여유 자금을 만들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4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107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9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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