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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에 여직원들 줄퇴사"…엔씨소프트 내부 폭로 파장

송혜수 기자I 2021.10.07 16:53:21

엔씨측 "관련 직원 직위해제 후 대기발령해 분리"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엔씨소프트에서 직장 내 여직원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익명의 피해자는 사측이 성희롱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사옥(왼쪽) 6일 올라온 직장 내 성희롱 폭로 글(오른쪽). (사진=뉴시스, 블라인드 캡처)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엔씨 엔터 관련 오면 안 되는 이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엔씨소프트 직원 A씨가 회사 직원만 볼 수 있는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캡처해 공개했다.

A씨는 “엔씨소프트 엔터 사업실은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이미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감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된 여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했으며 이후 회사에 증언하고 증거 제시까지 했지만, 징벌위원회도 없었다. 이미 성희롱 피해로 퇴사한 여직원만 4명 이상 된다. 여직원은 계속 퇴사하는데 위에서는 알면서도 자기들 책임을 피하려고 퇴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구체적인 성희롱 유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A씨는 ‘부하 여직원을 고의로 야근시키고 본인 차로 태워서 귀가’ ‘머리 쓰다듬거나 목 뒤 만지기’ ‘조언해 준다며 새벽까지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여직원하고 술자리 갖기’ ‘상위 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소문내기’ ‘일부러 단둘이 회의 또는 식사 유도’ 등의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 감사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엔씨통(감사실)은 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아무 조치도 없다”며 “의미 없는 성희롱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걸 왜 받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성희롱 관련 직원은 직위 해제와 대기 발령했다”며 다른 직원들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직원의 수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또 블라인드에 폭로 글이 올라오기 전 사측의 피해 사실 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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