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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 7일 금융당국의 시장 요구 등 규제 리스크에 휩싸이며 이날까지 각각 19.4%, 9.44%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거셌다. 중국 정부가 빅테크에 이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에 잇달아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며 중국내 관련주가 급락했던 만큼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한 카카오 주식 규모는 각각 9754억원, 33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주식 매수에 나서 같은 기간 카카오를 1조29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의 지배구조 개편 발표가 있었던 이날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목록 1위와 2위는 각각 카카오(2213억원)와 네이버(1163억원)였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이날 발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생 등 ESG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면서 “최근에 규제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빠른 발표를 준비한 것 같은데 향후 사전 협의를 해나가자는 의사표현으로 보여지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함께 주가 내리막을 걸었던 네이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아이러니하게 그동안 국내에서 소극적인 사업확장을 하다 보니 골목상권 침해 관련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면서 “대표 플랫폼 사업인 네이버 쇼핑은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판매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도구와 지원을 해주는 게 기본 전략”이라고 짚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98%로 집계됐으며 내년도는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경우 각각 78.39%, 47.0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