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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울마루 통해 ‘세계적 예술도시’ 여수 이끌고파”

김정유 기자I 2021.05.12 16:34:21

이승필 GS칼텍스 예울마루 관장 인터뷰
10여년간 예울마루 처음과 끝 함께 해
GS칼텍스·여수·시민단체간 조정역할
코로나 상황서도 “문화예술 투자 지속”

이승필 예울마루 관장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예울마루)
[여수(전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예울마루을 통해 해양 관광도시 여수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GS칼텍스의 진정성 있는 활동이 이제 지역에서도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12일 전남 여수시 시전동 예울마루에서 만난 이승필(사진) 관장은 “여수에서 이처럼 하나의 기업이 대규모로 사회공헌을 했던 건 GS칼텍스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단순히 먹고 노는 관광도 좋지만, 보다 문화예술적으로 품격있는 관광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예울마루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울마루는 2012년 5월 GS칼텍스재단이 구축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총 2만5145㎡(약 7555평) 규모, 7층 높이의 건물로 대극장 무대부터 소극장, 리허설룸, 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갖춰졌다. 과거 여수가 문화예술 공연을 접하기 어려웠던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로 공연·전시 공간을 만든 것이다. 예울마루는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관장은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 사회공헌 실무를 맡다가 GS칼텍스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예울마루 관장이 됐다. GS칼텍스재단이 만들어졌던 2006년부터 현재까지 예울마루의 처음과 끝을 같이 했다.

그는 “처음에 여수시 10개군 대표들을 통해 지역사회가 원하는 사회공헌 아이템을 물색했는데 총 30여개가 나왔다”며 “병원, 학교 등을 지어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문화예술 기회가 너무 적다는 요청이 많아 예울마루로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개관 당시만 해도 이 관장은 문화예술 관련 지식이 부족해 많은 애로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 도움 등을 통해 그는 이제 문화예술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 됐다. 이 관장은 “원래 기술, 마케팅, 교육 쪽 업무만 해왔던만큼 문화예술 쪽은 처음에 잘 몰랐다”면서 “이에 문화예술계에서 저명한 고희경 홍익대 교수를 통해 처음 예울마루 준비 과정에 다한 조언을 받는 등 역량을 쌓았다. 현재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호남제주지회장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예울마루 운영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으로 ‘조정’ 역할을 꼽았다. 그는 “예울마루는 GS칼텍스와 여수시, 시민단체 등 3자가 함께 만든 공간”이라며 “이해당사자들이 많은만큼 재단이 중간에서 여러 의견을 조정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며 “또한 부지 조성부터 운영까지 2가지를 병행해야 했던 것도 힘들었던 점 중 하나”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예울마루는 현재 여수시민의 쉼터로 안착했다.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반응이 한몫을 했다. 이 관장은 “예울마루 개관 후 여수시에서 지역 산업단지 기업들 가운데 사회공헌을 가장 잘하는 기업을 설문조사했는데 GS칼텍스가 총 7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며 “2위였던 동종업계 경쟁사가 11%로 격차가 컸던만큼 예울마루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예울마루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공연·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감염 사례는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책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뮤지컬, 발레 등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다. 이 관장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운영은 당연히 쉽지 않다”면서도 “객석 활용을 100% 하지 못하는만큼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문화예술 차원의 투자라고 생각하면서 꾸준히 지역민들을 위한 공연·전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관장은 “이제 예울마루는 10여년의 조성 및 운영체제 정착을 거친 바, 바야흐로 다음단계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수도인 여수의 관광인프라와 결합해 여수시를 세계적인 예술도시가 되도록 선도해야 하는 사명을 점차 현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필 예울마루 관장이 본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예울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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