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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참혹"...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즉각 반응한 통합당

박지혜 기자I 2020.05.25 16:17: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후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분노”, 초선 당선인 김웅은 “참혹”이라는 등 즉각 반응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 참석해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이렇게까지 울분을 토하면서 마이크를 잡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손 놓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당은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모든 의혹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추진까지 폭넓게 검토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F 위원장으로 임명된 곽상도 의원은 윤 당선인의 과거 부동산 매수 자금부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윤미향 당선자가 지난 1995년 수원 송죽동에 빌라를 샀고, 2001년에는 매탄동에 아파트를 매수했다”면서 “공교롭게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른바 정대협이 1992년부터 모금을 시작한 만큼 당시 윤 당선자의 부동산 매수 자금 출처부터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곽상도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부동산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웅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할머니 기자회견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개인의 비리라고 하기엔 너무 참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당선인은 “민족의 자존심이 짓밟혔다”며 “그래서 이번 사태는 재단, 시민단체에 대한 투명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성역화됐던 모든 재단, 단체들은 스스로 모든 회계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것이 가혹하다는 것은 범죄를 비호하는 것”이라며 “내부자의 용기있는 목소리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투명성 등 각종 의혹 관련 2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할머니는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등 강하게 비난하며, “(윤 당선인과 관련된 일련의 의혹을 푸는 것은)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의 국회 입성에 대해선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 할머니 기자회견에 맞춰 윤미향 진상규명 전담 TF를 꾸리고 공식 회의를 시작하며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윤 당선인의 후원금 유용 의혹부터 할머니를 만나 사과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있었는지 등도 따져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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