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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中전승절 행사 중에도..머릿속엔 '노동개혁'

이준기 기자I 2015.09.03 20:22:26

朴대통령-최룡해, 4번 조우 기회 모두 불발

[상하이=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노동개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포함한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만나 노동개혁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열병식의 분열이 진행될 때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는 시 주석의 안내에 따라 휴게실로 자리를 옮겨 슈뢰더 전 총리를 만나 “현재 (한국 정부가)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 슈뢰더 총리가 지난 2003년 추진한 ‘아젠다 2010’ 개혁안 가운데 하르츠 개혁이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하르츠 개혁이란 고용유연성을 핵심으로 한 독일의 노동시장 개혁으로, 2003~2005년 법제화돼 노동시장과 복지체계를 확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통령은 이외에도 장쩌민·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국무원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과도 자연스레 조우해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과 만나서는 “우리 국민이 캄보디아 여행을 많이 간다”고 했고, 이에 시하모니 국왕은 “만나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시선을 끌었던 박 대통령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조우는 모두 4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불발됐다. 먼저 박 대통령과 최 비서는 2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공식 환영 만찬에 참가했으나 조우하지 않았다. 두 번째 기회는 전승절 행사장이었으나, 시 주석으로부터 오른편 두 번째 자리에 위치한 반면, 최 비서는 오른쪽 맨 끝에 앉아 얼굴을 마주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리였다. 행사 시작 전 진행된 정상 및 외빈들과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 때와 열병식 행사 때도 각각 조우 기회가 있었지만, 갈렸다. 이를 두고 중국 측이 사전에 두 사람의 접촉을 예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승절 행사 이후 오찬리셉션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왼편에 앉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의 사이에 앉았다. 시 주석의 오른편 자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몫이었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 마지막 방문지인 상하이에 도착, 4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과 동포 오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 포럼 행사 등의 행사를 잇따라 소화한 뒤 귀국한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총 128개 기업(156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박 대통령과 함께한다.

朴 대통령 방중 · 전승절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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