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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금융범죄수사국(ED)은 지난해 4월 샤오미 인도법인이 수년간 3곳의 해외 법인에 불법 송금한 사실을 적발했다며 6억7600만달러(약 9000억원) 어치의 자산을 압류했다.
샤오미는 계열사 1곳과 외국 기업 2곳에 로열티를 지급했으며 해당 금액의 84%를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에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ED는 샤오미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로열티인지 명시하지 않았다며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에도 인도 세무당국은 샤오미 인도법인이 해외 송금을 통해 과세 소득을 줄였다며 추징금을 부과하고 4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의 예금을 동결했다. 이에 샤오미는 지난 12월 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 일부 승소해 추가 자산 동결은 면했다. 당시 고등법원은 추징 명령은 기각했지만 샤오미가 인도 외부에 위치한 회사에 로열티 또는 기타 형태로 자금을 송금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SCMP는 인도와 중국이 2020년 히말라야 산맥 인근 국경에서 무력충돌한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인도 당국의 감시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7월에는 인도 수사당국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의 사무실을 급습해 탈세와 돈세탁 혐의로 5000만달러(약 666억원) 상당의 은행 계좌를 압류했다. 2021년에는 인도 정부가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를 이유로 틱톡과 위챗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중국 앱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지난해 스마트폰 결제·송금 서비스 ‘미 페이’ 사업도 중단했다. 2019년부터 인도 서비스를 시작해 사용자 2000만명이 넘었으나 인도 당국의 압박에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중국 기업 때리기가 이어지자 샤오미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샤오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였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에 추월당했다. 올해 들어선 삼성전자 20%, 비보 18%, 샤오미 16% 등 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