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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이어 일본도…위드 코로나 전환하는 나라들

김보겸 기자I 2021.09.30 16:44:18

일본, 다음달부터 긴급사태·중점조치 해제
방역과 일상 조화 추구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
높은 백신접종률, 확진자·사망자 감소세 힘입어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도 "일상으로 돌아갈 때"

스가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쿄도에 발령한 긴급사태를 오는 10월1일 해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북유럽 국가들에 이어 일본도 오는 10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한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코로나19 확진자도 급격히 줄어들어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1일 도쿄도 등 19개 광역지역에 발령한 긴급사태와 8개 광역지역에 발령한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해제한다. 긴급조치와 중점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건 지난 4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일본이 단계적 일상회복인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건 하루 평균 2만5000명을 넘던 확진자가 10% 수준인 2000명대 안팎으로 줄어들었으며 백신 접종률이 올라갔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2%이며 적어도 1회 접종한 인구는 68.7%로 집계됐다.

완화한 방역조치에 따라 밤 8시까지였던 음식점 영업시간은 밤 9시로 연장된다. 영업 중 술 판매도 허용하기로 했다. 해외 입국자 대상 격리 의무도 완화하고 콘서트나 스포츠 등 대형 행사 수용 인원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스웨덴 시민들이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정부 지침에 환호하고 있다(사진=AFP)


앞서 북유럽 국가들도 감염 대책과 일상 생활을 양립한다는 위드 코로나 단계로 접어들었다. 덴마크가 출발선을 끊었다. 인구 75%가 백신 접종을 마친 덴마크는 코로나19가 더는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일주일 평균 사망자가 1명에 그치면서다. 이에 따라 나이트클럽 등에 입장할 때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한 지침을 철회했다.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가 1명에 불과한 노르웨이도 위드 코로나에 동참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며 나이트클럽이나 술집, 식당 등 실내시설에 입장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인 ‘백신 여권’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스웨덴도 노르웨이와 덴마크에 이어 세 번째로 코로나19 규제를 대부분 풀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사적모임 인원, 행사 참가 인원 수 등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재택근무 권고도 해제됐다. 스웨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비율은 63.9%에 달한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노르웨이를 여행 최고 경보등급인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지정했다. 노르웨이를 방문하려면 여행 전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도 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위험단계 ‘높음’인 3단계 국가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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