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오염수 무단 방류는 인류에 대한 테러 행위”

박진환 기자I 2021.04.22 16:03:00

양승조 충남지사·지역 환경단체, 일본정부 규탄 성명 발표
방류 결정 철회 및 안전성 확보대책 국제사회 제시 등 촉구

양승조 충남지사와 충남지역 250여개 환경·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2일 충남도청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포함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와 충남지역 250여개 환경·시민사회단체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방사능 왜란’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양 지사와 환경·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0여명은 이날 충남도청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포함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충남 범시민·사회단체’ 명의로 낸 이번 성명에는 충남시민단체연대회의 32개 단체, 충남사회단체 대표자회의 125개 단체, 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14개 단체, 기후위기충남행동 31개 단체,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13개 단체, 충남환경교육네트워크 40개 단체 등 모두 255개 단체가 참여했다.

충남 범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통해 “철저하게 자국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방사성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려는 일본의 행위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200일 만에 제주도 해역에 도달하고, 280일이면 동해 앞바다, 340일이면 동해 전체를 뒤덮을 것”이라며 “각종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과 다양한 먹거리 오염 위험성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겪어야 할 공포와 불안, 나아가 국가적 경제 리스크로 이어지는 위기가 필연적으로 예고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숱한 반인륜적 만행에 대해 단 한마디 반성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으면서 또다시 핵폐기물을 바다에 불법 투기하려는 일본의 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또 다른 반인륜적인 도전임과 동시에 온 인류에 대한 국제적 범죄행위로서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일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즉각 철회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책임 있는 대책 국제사회에 제시 등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는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 해안 방류 결정을 철회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발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한·일 양국에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최근 실국원장회의 등을 통해 제시한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내 공동협력기구 구성 및 대응 △국제사회 공조 및 세계 시민과의 연대 △세계 각국 교류 지방정부와의 협력 △국제기구 공동 대응 요구 △해양환경 모니터링 강화 등의 대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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