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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오리발 내민 제주 중학생 살인범들…檢, 사형 구형

김민정 기자I 2021.11.18 16:19:4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7월 제주에서 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광석과 김시남에게 각각 사형이 구형됐다.

18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장찬수) 심리로 열린 백씨와 김씨에 대한 살인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각각 사형과 전자발찌 10년 부착 명령을 구형했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백광석(사진 왼쪽), 김시남. 사진=제주경찰청
이날 검찰은 “백씨는 피해자가 자신에게 적개감을 보였다는 이유 만으로 살인을 계획했다”며 “피해자의 유족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빠져 있고, 서로 책임을 미루며 더욱 고통을 안기고 있다.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로 주택에 침입했다”며 “범행 전 치밀하게 침입 시기와 방법 등에 과정을 모의한 정황이 잇다. 김씨는 잦은 진술 번복으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씨는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당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던 김씨를 범행에 가담케 했다”며 “그가 목을 직접 조르지 않았다고 하지만 책임이 상당하다”고 했다.

이에 백씨는 울먹이며 “다시 한 번 사죄한다”고 했고 김씨는 “백씨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7월 16일~17일 이틀에 걸쳐 피해자 집 주변을 답사한 뒤 18일 오후 3시께 피해자 A(15)군을 살해했다. 이들은 집안에서 A군을 마주치자 폭행하고 온몸을 묶어 피해자를 제압했다.

백씨는 A군 어머니와의 사실혼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어서 A군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평소 A군 어머니에게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백씨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던 중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사건 당일 오후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에서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법원은 다음 달 9일 오전 10일 이들에 대한 선거 공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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