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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국감]軍 장병들, 아직도 우물·계곡물 마셔

김관용 기자I 2020.10.22 15:29:07

외부 오염 취약한 계곡물·우물 등
86개소 급수원 현재 사용 중
급수원 오염으로 식중독 9건 발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상작전사령부의 일부 야전부대들이 외부 오염에 취약한 계곡물과 우물 등을 급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상작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하 야전부대가 사용 중인 급수원 2114개소 중 계곡물 46개소, 우물 2개소, 집수정 38개소였다.

지난해 경기도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돼지 살처분 중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계곡으로 흘러 들어가 해당 지역 일대의 취수가 금지됐던 사례는 오염 취약 급수원의 위험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5년간 군의 식중독 환자 수는 3790명으로, 이 중 급수원 오염으로 인한 식중독 감염 사례는 9건이었다. 급수원 오염으로 인해 우리 군 전력에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계곡물과 우물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금전적 문제 때문이다. 군이 상수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부대까지 상수도관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육군은 이러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및 각 지자체와 함께 ‘통합급수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상수도 설치가 어려운 부대에 계곡물, 우물 등을 집수시키는 대형집수정을 만들고 정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계곡물과 우물 등 외부 오염에 취약한 급수원을 여전히 활용하도록 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안 의원 지적이다.

안 의원은 “장병들의 건강과 전투력 유지를 위해 국방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상수도관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이 22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0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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