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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위안부와 성관계" 김준혁, 위안부 단체로부터 고발

황영민 기자I 2024.04.03 16:01:00

위안부가족협의회 등 경찰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朴 비난 위해 위안부 피해자들 성적노리개로 전락"
이화여대 총동창회도 '미군 성상납' 발언 규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 성관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가 위안부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고발당했다.

김 후보는 해당 발언 외에도 ‘이화여대 초대 총장 미군 성상납’ ‘고종 섹스파티’ 등 과거 발언들이 수면 위로 불거지며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3일 위안부가족협의회와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사)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위안부 피해자 단체들은 경기남부경찰청에 김준혁 후보를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회손 혐의로 고발했다.

3일 위안부가족협의회와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사)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위안부 피해자 단체들이 경기남부경찰청에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회손 혐의로 김준혁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며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발장 접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 단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과 그 가족들은 김준혁 후보의 위안부 피해자 능욕 발언으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그 상대방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적시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성적 도구, 성적노리개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김준혁 후보 당신의 정치적 지위를 높이기 위한 도구냐”며 “왜 고통 속에 살아가던 우리의 삶을 막도 안되는 궤변으로 인권을 짓밟고 모독하냐. 당신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맞냐. 인간의 양심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살아계신 할머님들과 돌아가신 할머님들의 명예와 이권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염치와 양심이 있다면 김준혁 후보는 사죄하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준혁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 단체 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총동창회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이날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또 조선 말기 고종황제에 대한 발언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2017년 9월 8일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獸) 가라사대. 인류는 섹X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방송에 나와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밤마다”라고 말했다. 여성 진행자가 “섹X 파티?”라고 묻자, 김 후보는 “예 뭐, 하여튼 그렇지”라고 답했다.

이에 고종황제 증손자인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는 지난 2일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김준혁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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