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랙이글스 비행은 FA-50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과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집트 공군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4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피라미드 인근 비행은 허가가 까다로워 이집트 공군 외 외국군의 에어쇼가 이뤄진 적이 없다. 이집트 측이 한국 공군을 첫 에어쇼 파트너로 선정한 건 조종사들의 실력과 국산 항공기 T-50B의 우수성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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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FA-50 수출 뿐만 아니라 현지 공동생산 방안을 제안해, 경쟁 기종인 중국 L-15나 이탈리아 M346 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집트 공군은 F-16이 주력 전투기다. 조종사 양성 교육과 작전 호환성 등에서도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F-16을 기반으로 FA-50의 기본 모델인 T-50을 공동 설계했다.
또 이집트는 수명이 도래한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으로, 한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잠재 수출 대상국으로도 손꼽힌다.
우리 정부와 방산업계는 이집트 수출 및 공동 생산으로 이집트군의 수요를 충족한 후 제3국 수출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양국은 생산시설뿐 아니라 정비 등 후속군수지원(MRO)을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은 “향후 10년 내에 FA-50 1000대 수출 목표가 가시화되고 있는 순간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집트와 협력해 FA-50의 아프리카 버전을 개발하고,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의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