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發 돼지열병 위기 다시 ‘고조’…중수본부장 “울타리·방역 철저”

최정훈 기자I 2020.02.14 17:30:07

김현수 중수본부장 14일 강원 화천 찾아 울타리·방역대책 점검
강원 화천, 광역울타리 밖서 연이어 ASF 멧돼지 발견…위기 고조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주변 농가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 유지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강원 화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가 광역울타리 밖에서 계속 발견되면서 ASF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김현수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강원 화천 방역 현장을 찾아 광역울타리 설치 상황을 점검하고 경기·강원 북부 권역 돼지 농가에 대해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을 주문했다.

현재 야생멧돼지에서 ASF는 199건 발생했고, 화천은 현재까지 64건으로 감염개체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연천 63건 △파주 51건 △철원 21건 순이다. 특히 지난 7일 광역울타리 밖인 화천군 간동면의 살아 있는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후 폐사체에서도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김현수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14일 강원 화천 아프리카돼지열병 광역울타리 설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에 지난 10일 중수본은 화천-소양강-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야생멧돼지 관리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김 중수본부장은 화천군의 기존 광역울타리 설치현장과 자연경계 구간의 보완사항,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 장소 등 야생멧돼지 관리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우선 춘천시 신북읍의 소양감댐 인근의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 장소를 방문해 빠른 설치를 당부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늦어도 오는 22일까지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또 자연경계 안에 위치한 마을로 멧돼지가 침입하지 않도록 마을 뒤쪽으로 우회하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지형지물을 활용한 자연경계 구간 보강공사를 16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남방한계선과 3단계 광역울타리를 연결하는 ‘양구 종단 울타리’를 설치해 춘천에서 인제까지 구간을 구획화한 뒤 야생멧돼지의 동진을 최대한 차단할 계획이다. 또 멧돼지 행동반경을 축소하기 위해 기존 1단계 광역울타리 내 4개 시·군에 7개 울타리를 설치하고, 총 10개 권역으로 구획화해 관리를 강화한다.

김 중수본부장은 “특히 도로와 울타리가 만나는 지점은 겹치도록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가 해당 지점을 건너가지 않도록 하고, 폐사체 수색을 광역울타리 남쪽과 동쪽에 광범위하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SF가 농장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실시 중인 경기·강원 북부 권역 339호는 현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한다. 특히 화천군의 멧돼지 검출지역 반경 10km 내 6농가에 대해서는 중앙점검반 점검과 농장주변 환경시료 검사를 주 1회 실시하고, 기피제를 기존의 2배 이상 설치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경기·강원남부 권역은 주변 도록 매일 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에 대한 점검과 예찰을 한층 더 강화한다.

김 중수본부장은 “엽사와 수색대, 멧돼지 폐사체 발견자를 철저히 소독하고, 농장에서 울타리 설치, 손씻기, 장화 갈아신기, 입산금지 등 방역수칙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필요한 점검과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지자체에 당부했다.

자료=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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