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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도전 포기' 손태승 회장…관치에 결국 손들다

이명철 기자I 2023.01.18 17:23:06

임추위 당일 입장 발표 “금융권 세대교체 흐름 동참”
완전 민영화 이끈 수장, 라임 사태 제재가 발목 잡아
차기 회장 후보군 추려, 내달초 최종 후보 가려질 듯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도전의 뜻을 접었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라임 펀드 사태’ 리스크를 끝내 해소하지 못하고 금융당국의 압박에 최종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 퇴진에 따라 앞으로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선임절차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손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첫 회동을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2018년 취임한 손 회장은 만 4년간 우리금융을 이끌며 완전 민영화, 사상 최대 실적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했지만 2019년 발생한 라임 사태에 따른 금융위원회 중징계에 발목을 잡혔다. 금융위 제재에 대해 소송 제기 후 연임에 도전한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금융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연임 도전 의사를 접었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한 후 27일께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려 다음달 초 단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앞으로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며 “우리금융이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하도록 성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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