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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티, 축냉시스템 적용한 물류창고 첫 구축

강경래 기자I 2020.12.10 14:47:48

상변화물질(PCM) 이용해 냉동·냉장 온도 유지
강원 원주시 흥업면에 CJ대리점 물류창고 준공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축냉시스템을 이용해 냉동·냉장 식품을 김치냉장고처럼 일정한 온도로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됐다.

이에스티(EST)는 상변화물질(PCM, Phase Change material)을 이용해 미리 정해진 냉동·냉장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축냉시스템을 탑차에 이어 물류창고에도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축냉시스템을 이용한 물류창고는 CJ대한통운 대리점 의뢰를 받아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에 100㎡ 규모로 지어졌다.

이에스티 축냉시스템은 창고 천장에 냉기(얼음)를 저장하는 PCM모듈을 설치하는 단순한 구조다. 심야 시간 전기를 이용해 모듈에 냉기를 저장하면 32시간가량 정해진 냉동·냉장 온도가 유지되는 방식이다.

물류 대리점이 그동안 운영해온 냉동·냉장 창고는 대부분 바람을 실내에 불어넣는 송풍 방식이어서 일정한 온도 유지가 어려운데다 전기료 부담도 컸다. 반면 축냉시스템을 적용한 물류창고는 식품위생법에서 정하는 냉동·냉장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PCM모듈을 얼릴 때 심야전력을 이용하면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다.

이정근 이에스티 대표는 “축냉시스템을 적용한 소형 물류창고는 공장→대형물류센터→대리점→소매상가→소비자로 이어지는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정 지역 소매상가 20~30군데에 냉동·냉장 식품을 배송하기에 적절한 규모”라고 말했다.

전국에 산재한 냉동·냉장 식품 물류창고는 1000여개로 추산된다. 이번에 축냉시스템을 적용한 창고가 처음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CM 축냉시스템 물류창고 설치비는 위치 규모 등에 따라 3.3㎡당 300만원 수준이다.

이에스티는 그동안 축냉 기술을 활용, 시동을 꺼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배송할 수 있는 이른바 ‘도로 위를 달리는 아이스박스’라 불리는 탑차를 개발해 CJ와 풀무원, 청정원 등에 공급했다. 경유 화물차에 이어 전기트럭에도 적용 가능한 탑차도 개발에 업계에 공급 중이다.

이정근 대표는 “탑차에 이어 물류창고에도 축냉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신선식품 배송에 안전한 환경이 가능해졌다”며 “상온 노출로 사회 이슈가 된 백신 등 의약품, 혈액, 인체 장기 등 온도에 민감한 물품을 보관하고 배송하는 시스템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스티는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장비 중견기업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083450))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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