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정의선 대표이사 재선임…주주가치 극대화 '속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올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도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신속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미래차 시대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자율주행차량 등 핵심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이행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한 사항 중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안건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의안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로 장영우 영앤코 대표를 최종으로 추천했다. 장 대표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를 거쳐,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다. 30여년에 가까운 관련 업계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주주 추천 방식으로 사외이사 공모를 실시했다. 회사는 추천된 후보들 가운데 독립된 외부자문단 심사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장 대표를 최종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장 대표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친 뒤 선임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2명 선임한 데 이어 이번 주주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함에 따라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했다. 이들 사외이사는 각각 기술과 재무, 산업, 물류, 경영 등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지난달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데이 뉴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오는 3월 16일 임기가 만료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일관되고 책임감 있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또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그는 지난해 열린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100% 참석하며 부품사부터 완성차에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경영전략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먼저 배당정책은 연간 창출 잉여현금흐름(FCF)의 20~40% 수준으로 배당은 보통주 기준 연간 4000원을 유지한다.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분기배당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매입계획에 따라 3년간 총 1조원 규모인 매입금액의 3분의 1 수준을 올해에도 매입한다.

자사주 소각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추가매입분 중 약 625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에 걸쳐 각각 200만주와 25만2000주를 소각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작년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3년간 투자재원 사용계획을 공개했다. 미래기술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 등에 3조~4조원,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확보를 위해 4조원, 주주환원에 1조원 규모를 각각 투입하고, 안전 및 위기대응을 위한 4조원의 현금보유 등이 주된 골자다.

지난해 자율주행 개발을 위해 앱티브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참여하고, 라이다 센서 개발을 위해 벨로다인에 지분투자를 결정한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도 미래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M&A 등을 지속 추진한다. 이어 전동화 부품생산을 위해 해외에 신규거점을 구축하고, 국내에는 생산거점을 확충하기로 하는 등 전동화 부품 중심의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의섭 현대모비스 IR담당 상무는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신속하고 책임있는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주주와 시장에 확고한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