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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내 지갑이 메타버스 아이템으로"…현실·가상 경계 허문 '칼리버스'

김가은 기자I 2024.01.15 18:03:17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 체험 르포
실제 인물·물건 모습 그대로 가상세상에 구현
이용자 물건도 스캔만으로 아이템화
거래 시스템 완성·글로벌 배송 제휴 진행 중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그냥 제가 가진 아무 물건이나 메타버스에 넣을 수 있네요? 중고거래도 할 수 있겠어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내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는 모습(영상=김가은 기자)
바다 건너 미국 땅에서 ‘롯데표’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했다.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다. 햇빛에 따른 그늘과 빛번짐까지 그려내는 극사실적 시각효과는 물론 개인 이용자가 보유한 물건까지 직접 메타버스 아이템으로 생성하는 고도의 기술력을 뽐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방문한 롯데정보통신(286940) 부스에서 칼리버스 세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봤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 서비스를 초현실적 비주얼과 양방향(인터랙티브) 기술로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내 롯데정보통신 부스(사진=롯데정보통신)
글로벌 그래픽 엔진 ‘언리얼 엔진5’로 제작된 시각 효과와 콘텐츠 속 물체 또는 인물과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명품 브랜드 ‘MCM’ 가방이 놓인 가상공간에 접속했다. 기기를 쓰기 전 초록색 배경 앞에 서있던 외국인 매니저가 현실과 똑같은 모습으로 서있었다. 얼굴 생김새는 물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표현돼 있었다.

그 옆으로는 주황색 MCM 가방 사진과 가격, 제품 설명이 나와 있는 창이 있었다. 이후 시선을 내리자 사진에서 본 가방이 놓여있는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별다른 컨트롤러 필요없이 손을 뻗자 반투명한 손 형태가 동작에 맞춰 움직였다. 가방을 집은 후 여기저기 살펴봤지만 어색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메타버스에서 충분히 쇼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내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기자의 카드지갑을 ‘AI 모바일 스캐닝’으로 아이템화하는 모습(영상=김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내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기자의 카드지갑이 메타버스 아이템으로 구현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초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진심으로 감탄했던 부분은 ‘유저 생성 콘텐츠(UGC)’였다. 실제 인물을 가상공간에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보유한 어떤 물건이든 아이템으로 만들어 메타버스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구현도 가능했다.

방식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 카메라로 물건을 360도 촬영하는 ‘AI 모바일 스캐닝’만 거치면 AI가 가상 아이템으로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주머니 속에 있던 카드 지갑을 꺼내 테이블에 올린 뒤 실제로 스캔해봤다. 가죽의 질감은 물론 금속 버클 부분이 낡아 벗겨진 것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낸 모습이었다.

가상공간은 물론 콘텐츠와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까지 현실과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다. 실제 거래와 배송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서다. 이 또한 곧 해결될 전망이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신용카드와 휴대폰 결제 모두 대응하도록 구현돼있다”며 “다만 글로벌 전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해외 배송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등 물류센터와 배송 규모 등을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결제는 추후 시장 생태계가 안정화된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가상자산은 실체가 없이 가격 상승과 하락 만을 반복한다”며 “현재는 블록체인의 순기능에 집중하고 있고,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진행 중”이라고 역설했다.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칼리버스 플랫폼은 오프라인과 가상 온라인이 융합된 메타버스”라며 “롯데의 다양한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가상세계로 곧장 올라가 초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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