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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6일 개학한다면? 수리연 빅데이터 “대구만 최대 107명 추가 확진”

강민구 기자I 2020.04.02 14:13:53

대구지역 한정해 시뮬레이션 분석·예측 결과 도출
타시도·해외 유입 없다고 가정...현실적 위협 가능성 확인
손우식 팀장 “학교 내 감염 가능성 확인...적은 숫자 아냐"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6일 대구광역시에서 예정대로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할 경우, 최대 10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과학적 예측 결과가 나왔다. 타시도나 타국가 신규 국가에서 인구 유입이 없다고 가정한 결과로 실제 인구 유입이 더 이뤄지면 확진자는 증가할 수 있다.

손우식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병연구팀장은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을 분석·예측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는 학교 내 감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손우식 팀장은 “연구는 대구시를 한정했고,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에서 인구가 대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진행됐다”면서도 “하지만 학교 내 감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하나의 과학적 예측 결과를 제시하고, 유행 사례를 이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손우식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병연구팀장이 프로그램 ‘R’을 활용해 도출한 시뮬레이션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손 팀장팀이 수행한 마이크로 시뮬레이션은 개인 한명 씩 두고 사람 간 감염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경제학적 분석 방법으로 2005년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연구진이 교통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됐다.

연구팀은 250만의 2%인 5만명의 인구 샘플을 활용해 대구 인구와 동일 크기의 가상 인구 집단을 만들었다. 이어 연령, 시군구, 신천지, 감염 상태 여부 등의 정보를 기입해 컴퓨터 시뮬레이션하고, ▲초·중·고 방학을 계속 유지 ▲4월 6일 개학 진행 ▲4월 6일 개학 진행 후 증상 발현·확진 평균 기간이 다시 4.3일로 다시 증가 등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개학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ㆍ예측했다.

시나리오별 대구지역 최종 누적 확진자 수는 중위값을 기준으로 6677명부터 6784명까지 최대 107명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유행 종료일은 4월 26일부터 7월 27일까지 최대 92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정확한 예측과 방제 정책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지역 간 인구 이동과 국외 감염 잠복기 환자 입국을 반영한 감염병 확산 분석·예측 모델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시뮬레이션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 팀장은 “최대 10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가장 현실적 시나리오”라며 “타국가 상황이 급변해 교민, 체류자 등이 입국하면서 전국 데이터에는 확률적 변동 요소가 커질 수 있지만,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데이터가 활용됐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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