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출연연은 백신,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기관 자원과 역량을 모으고, 다른 연구를 위해 미리 확보한 예산을 코로나19에 투입하는 등 단기적, 중장기적 대응에 나선다. 일부 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국회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 반영을 요청해 국회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연구회에 따르면 각 출연연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생물안전시설 인프라 제공, 시험·평가 지원 등 과제를 ‘즉시실행’, ‘3월 내 실행’, ‘6개월 내 실행’ 등 단계별로 구분해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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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바이러스 진단 정확도 향상을 위해 코로나19 RNA 유전자 표준물질을 개발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백신후보물질과 진단키트 개발과 함께 영장류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유효성 평가체계를 구축한다. 생명연은 바이러스 진단·백신, 치료제 개발 등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생물안전시설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성평가연구소는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 안전성 평가 시험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구회는 코로나19까지 바이러스로 감염병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융합연구주제 발굴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기존에 신종감염병 기초 연구에 활용하려던 예산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하고, 일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정부부처에 요청해 놓았다”며 “과학기술계 출연연들이 국가적 위기상황에 맞춰 기관 고유 특성에 맞는 역할을 정립하고, 대응해나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는 “기관별 코로나19 대응을 단계별로 정해 시행 계획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현재 코로나19 관련 추가 예산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기관 주요사업 변경을 통해 연구비 사용을 지원하는 한편 국회 추경안 처리 여부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