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페이퍼코리아 예비입찰…몸값 얼마나 되나

지영의 기자I 2022.07.04 18:42:12

5일 오후 5시 예비입찰 마감
업계에선 몸값 3000억 중반 거론
얼어붙은 시장 투심 돌파가 관건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국내 포장용지 부문 1위 사업자 페이퍼코리아(001020)가 5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나선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매각자문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5일 오후 5시경까지 페이퍼코리아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거래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페이퍼코리아 보통주 2534만8983주와 금융사 채권 1954억원 규모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페이퍼코리아 시가총액은 856억원대를 기록했다. 매각 작업 진행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주가가 21%대 상승세를 보였다.

페이퍼코리아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지업체다. 지난 1944년 설립돼 80여년에 달하는 업력을 이어오고 있다. 주로 포장·신문용지를 제조하며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포장용지 분야 1위 사업자로 지난해 기준 약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문용지 시장에서도 전주페이퍼와 대한제지에 이어 3위 사업자다.

유암코는 지난 2017년 페이퍼코리아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 및 지급보증 등 다각도로 유동성을 지원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집중해왔다. 지난 2020년부터는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적자상태를 벗어나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4352억,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현재 나와 있는 매물 중에서도 페이퍼코리아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기존 업계 점유율 외에도 신규 사업 성장 수혜 기대감도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코로나19 사태로 물류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박스에 사용되는 골판지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태다. 페이퍼코리아의 기존 용지 설비를 개량·보완해 골판지 생산에 주력할 경우 실적개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전북 군산공장과 충북 청주공장, 전북 군산 조촌동 개발사업 디오션시티 등의 부동산도 주 투자 기대 요인 중 하나다. 디오션시티의 경우 오는 2023년 마무리될 예정으로 잔여 분양 대금 유입도 남아 있는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가가 3000억원 중반까지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문제는 얼어붙은 투자심리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에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기 쉽지 않다는 것. 앞서 진행된 영풍제지 매각에도 관심을 보였던 다수의 사업자가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영풍제지 본입찰을 포기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인수금융 제약이 너무 많다”며 “페이퍼코리아도 1000%에 달하는 부채비율까지 감안하면 여러모로 몸값 3000억대 중반은 쉽지는 않을 듯 하다”고 평가했다.

유암코 관계자는 “예비입찰 결과를 보고 충분히 검토 후 진행할 사안”이라며 “시장에 거론되는 매각가는 당사에서 제시한 바가 아니며 고려사항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