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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베네수엘라 정부와 일부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들은 미 은행에 동결된 베네수엘라의 자금 수억달러를 풀어주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해당 자금은 베네수엘라의 부족한 식료품과 의약품 수입, 낡은 전력·상수도 시설 개·보수를 위한 장비 구입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주요 석유 생산국으로, 1990년대 하루 320만배럴을 생산했다. 국영 기업의 부정부패, 투자 부족 등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붕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9년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미국의 제재로 서구 기업들도 철수했다.
시장에선 셰브론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미국 정부가 석유 수출까지 허가하면 현재 하루 45만배럴 수준인 베네수엘라의 수출량은 몇 달 안에 2배로 늘어나, 베네수엘라가 2000년대 초반 산유국으로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WSJ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책 변화를 보여준다면, 시장은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진다는 심리적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같은 날 유가 하락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하루 200만배럴에 달하는 대규모 감산을 결정했다.
미국 라이스대 남미 에너지 전문가인 프란시스코 모날디는 베네수엘라와의 접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는 요즘 새로운 에너지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서방의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내려오면 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이 예상되는 지금으로서는 서방국들이 베네수엘라에 집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해당 보도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건설적인 조치’가 없다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