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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소리 끊긴다…출생아수 또 `역대 최저`

이지현 기자I 2019.01.30 12:13:00

2018년 11월 출생아 수 2만 5300명…전년동월比 6.6%↓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합계출산율 0.96∼0.97명 추산
34년만에 1명대마저 무너지며 인구절벽 상황 가속화

(통계청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출생아 수가 또 줄었다. 정부의 각종 출산 육아 장려책에도 부부 한 쌍이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상황이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 5300명을 기록했다. 전년 11월보다 1800명(6.6%) 줄었다. 이같은 기록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017년 12월(2만 5100명)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연말 출산 기피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가 3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매월 출생아 수가 줄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출생아 수는 30만 3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만 2600명)과 비교해 8.6% 줄었다. 이에 따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합계출산율)는 1.0명 미만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도 지난해 누적 출생아 수를 32만 5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6~0.97명이다. 이는 인구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1.68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력이 떨어져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13년간 5년 단위로 3차례에 걸쳐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내놓으면서 갖가지 출산장려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등과 같은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해마다 보육대란이 반복되는 데다 청년층의 취업난, 주거난이 장기화하며 결혼과 출산 기피현상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승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미래기획팀 과장은 “그동안 합계출산율 올리기에 급급하던 데서 탈피해 전세대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성 평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출생아 수가 30만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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