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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전 효과 끝…5년 만에 다시 `수도권 인구 쏠림`

공지유 기자I 2021.11.29 16:22:33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발표
2020년 수도권 순유입 11.6만명…수도권 유입 심화
서울→경기 26.6만명…"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영향"
인구 쏠리니 수도권 통근·통학에만 35분 훌쩍 넘어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수도권으로 10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전입하며 5년 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효과가 사라지며 수도권 다시 인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경기 지역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며 서울에서 26만명 이상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이전 효과 사라졌다…5년 만에 다시 ‘수도권 쏠림 ’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는 9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전출한 인구는 86만2000명으로 순유입 인구는 11만6000명이었다.

2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2015년에는 수도권에서 8만5000명이 순유출됐지만 5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전에는 혁신도시, 세종시 등으로 수도권에서 유출 요인이 있었는데 2020년에는 유출 요인이 없어졌다”며 “수도권으로 유입이 시작되고 특히 경기도로의 유입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 규모를 살펴보면 충남이 2만2000명, 경북 1만5000명, 대전 1만2000명 순이었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26만6000명이고,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18만명이었다. 정 과장은 “김포나 동탄 등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아지며 (서울에서) 그 쪽으로 빠져나간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순유입 인구는 경기가 17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경남이 1만5000명 순유입됐다. 서울의 경우 4만8000명이 순유출되며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부산과 경북에서 각각 2만7000명 순유출됐다.

서울 통근·통학시간 37.2분…절반이 30분 이상 소요

이처럼 수도권으로 인구가 다시 쏠리다 보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통근·통학에 허비하는 시간이 평균 35분을 훌쩍 넘기고 있다.

통근과 통학 평균 소요시간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출퇴근하거나 등하교할 때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37.2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근족은 129만명이었다. 수도권 경기는 35.3분, 인천은 35.0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부산이 30.3분으로 가장 길었고 대구가 28분, 세종이 26.5분이었다. 통근·통학 시간이 가장 짧은 강원으로 19.7분으로 집계됐다.

전국 통근·통학 인구 2801만2000명(지난해 11월 1일 기준)의 통근·통학 소요시간을 살펴보면 30분 미만이 51.2%로 가장 많았다. 30~60분은 34.3%, 60~120분이 14.4% 순이었다. 평균 통근·통학 소요시간은 2015년 30.9분에서 2020년 30.0분으로 0.9분 감소했다. 통근시간은 31.2분에서 30.8분으로 0.4분 감소했고 통학시간은 29.6분에서 26.2분으로 3.4분 감소했다.

교통수단별로 보면 승용차와 승합차를 이용하는 인구가 1222만9000명(43.7%)으로 가장 많았다. 도보를 이용하는 인구는 18.3%, 시내·좌석·마을버스가 13.4%였다. 2015년과 비교해 승용차와 승합차를 이용하는 인구는 6.3%포인트, 전철과 지하철은 1.6%포인트 늘었다. 도보 이용은 6%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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