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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연대·한은 출신 '박기영 교수' 금통위원으로 추천(상보)

최정희 기자I 2021.09.29 16:41:26

올해 51세로 현 금통위원 중 최연소
1999년 한은 입행 후 1년도 안 돼 퇴사
2007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
'가계부채 연구' 등 한은과 협업 경험 다수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고승범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임으로 박기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박 교수는 추후 대통령 승인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이르면 다음 달 1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금통위원으로 추천된 박기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한은은 29일 이주열 총재가 한국은행법 제13조에 따라 고 전 금융통화위원회 후임위원(현 금융위원장)으로 박기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승인을 거쳐 최종 임명될 경우 발령 즉시 금통위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다만 전임자인 고 전 위원의 임기만 채울 수 있어 2023년 4월말까지로 임기는 1년 7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박 교수는 1971년 7월생으로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 학사,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전공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총재와는 동문이다. 또 박 교수는 1999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경험이 있다. 다만 1년도 안 돼 퇴사한 후 유학 길에 올라 2006~2007년엔 미국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카운티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교수는 금융시장, 국제금융, 거시경제 부문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쌓아온 금융과 거시경제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 년간 통화정책을 비롯한 거시경제 정책 관련 실증연구에 매진해왔으며 최근에는 가계부채와 거시경제 분석과 관련 연구실적을 내기도 했다.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 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분과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한은과의 인연도 깊다. 박 교수는 2019년엔 한은 국제경제연구실과 BOK경제연구를 통해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한은 경제연구원과 가계부채를 분석해 고소득층 중심의 가계부채 증가 역시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 들어선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지급결제제도의 안전성 제고를 위한 한국은행법 개정 방향’ 웹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페이업체) 등 디지털 금융으로 인해 변화가 있다고 해도 화폐와 지급결제의 본질적인 측면은 변화가 없다”며 “지급결제 제도에 중요한 역할은 한은이 하는 것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결제원의 관리, 감독 업무를 금융위원회가 가져가는 ‘전자금융법 개정안’과 관련해 사실상 한은이 권한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교수가 금통위원으로 임명되면 기존 금통위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임명 당시 기준으로 박 교수가 2014년 5월 금통위원으로 임명됐던 함준호 전 금통위원 이후 가장 젊은 금통위원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올해 51세로 현 금통위원 중 가장 어릴 뿐 아니라 가장 연장자인 이주열 총재, 조윤제 위원과는 19살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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