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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파였던 금 전 의원이 강성 친문 세력들과 갈등 끝에 결국 탈당하자 민주당은 애써 그 의미를 축소하려는 분위기다. 이낙연 대표는 “아쉽다”며 “충고를 받아들이겠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허영 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 탈당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을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본인을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나 잘 된 일”이라고 비꼬았다. 김남국 의원은 “자리와 이익을 쫓아가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반면 금 의원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을 공개 비판했었던 박용진 의원은 “탈당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진영논리와 내로남불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고 거들었다. 조응천 의원도 “야속하다”며 “금 의원이 남기고 간 숙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벌써 부터 금 전 의원과 접촉할 의향을 드러냈다. 금 전 의원이 중도 노선을 걸어왔던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탐나는 카드라는 것이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였던 김종인 위원장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은 “그 분의 의향이 어떤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도 “탈당과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니까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금 전 의원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