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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에 벌써 실망?…D데이에 하락한 IT부품株

정수영 기자I 2017.08.23 16:12:10

삼성전자, 오늘 밤 12시 미국서 언팩
아이폰8 기대감에 밀린 갤노트8 수혜주
하루새 차익실현 매도세 나선 투자자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던 IT부품주(株)가 공개 당일인 23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갤노트8 기대감에 최근 며칠간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전력이 노출되면서 오히려 애플의 아이폰8 기대감에 밀리는 모양세다. 다만 하반기 갤노트8과 아이폰8뿐 아니라 LG전자의 V30, 중화권 업체의 전략모델까지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의 신모델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IT주 반등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정(한국시간 24일 0시)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통해 갤노트8을 공개한다. 출시가 임박해지자 주식시장에선 카메라모듈 분야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채택해 싱글에서 듀얼로 카메라 전략 변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혜 대상은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대덕GDS(004130) 자화전자(033240) 옵트론텍(082210)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상당수가 이날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에 하락 마감했다. 갤노트8 듀얼카메라 수요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1.41% 떨어진 9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8.9% 오르자 입루 투자자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옵트론텍도 6거래일 연속(21일 보합) 오름세를 이어간 후 이날 3.64% 떨어진 채 마감했다. 대덕GDS(-0.81%)도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는 갤노트8에 대한 실망감, 이후 나올 아이폰8에 대한 상대적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언팩 행사 전에 갤노트8 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되면서 기대치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는 오히려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스마트폰은 아이폰8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갤노트8의 수혜주이기도 하지만 아이폰8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LG이노텍의 경우 이날 주가가 2.61% 오른 1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 때 18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SDI(006400)도 마찬가지로 이날 1.89% 오른 18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하반기 글로벌 기업들의 줄줄이 스마트폰 출시 분위기가 7월말부터 이탈 흐름을 보인 외국인의 IT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오는 매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경쟁적인 신모델 출시는 반도체, 카메라, PCB(연성), MLCC 등 부품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3분기 IT 업종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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