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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19·감기 인플루엔자 예방효과 있어”

김무연 기자I 2021.04.13 16:14:30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개최
코로나19 77.8% 억제… 인플루엔자는 99.999% 사멸
불가리스 1일 1회 음용시 유해균 1/13로 줄어
아직 세포단계 연구… 백신과 직접 비교는 무리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코로나19와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에서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왼쪽부터) 이연희 전(前) 한국미생물학회장,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장, 박종수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 소장, 백순영 전 가톨릭의대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교수가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김무연 기자)
한국의학연구원은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에서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기능을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진 가운데 식품을 기반으로 한 ‘항바이러스’ 기능성 연구가 부족한 상황을 짚고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식품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윤요한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유산군 전문가인 이연희 전(前) 한국미생물학회장,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장, 백순영 전 가톨릭의대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식품의 항바이러스 성능에 대한 잠재적 가치와 역할을 논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를 발표한 박종수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 소장은 남양유업의 발효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는 항바이러스 기능 식품 개발을 위해 남양유업이 지난 2월 출범한 연구기관이다.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가 충남대 수의대, 한국의과학연구원 등에 의뢰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불가리스는 코로나19 억제효과 연구에서 77.8%의 저감 효과를 보였다. 또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진행한 항바이러스 효과분석에서도 불가리스가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관련 연구는 개의 신장 세포, 코로나19 관련 연구는 원숭이의 폐 세포를 활용했다.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시험 효과(표=남양유업)
불가리스는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유익균 증대에도 효과를 보였다. 불가리스를 하루 1병 음용한 경우 유익균인 비피더스 균은 9.39배, 일반 유산균은 11.86배 늘었다. 반면 유해균은 1/13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백신, 치료제 등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연구를 하므로 개발 시간은 물론 비용도 막대하게 소모된다”라면서 “반면 항바이러스성 식품 완제품은 이미 안전성이 검증이 된데다 사전적 예방 차원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식품 완제품이 맛, 영양을 넘어 치료·예방 개념으로 개발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가리스는 1991년 출시된 뒤 누적 판매량 30억병을 돌파한 국내 1위 장 건강 발효유다. 한국 사람의 장 환경을 고려해 국내 장수마을 주민에게서 분리한 한국인 맞춤 특허 유산균을 사용했다. 박 소장은 “다른 발효유도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지만 불가리스가 유독 높은 효과를 보였다”라면서 “어떤 유산균을 사용할지, 어떤 공정을 고쳤는지에 따라 항바이러스성 기능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백순영 교수는 “현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지만 이후에 얼마든지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불가리스를 시작으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유산균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가 진척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세포 단위에서 진행한 시험이므로 백신과 효과를 비교하는 건 어렵다”라고 했다.

남양유업은 향후 연구·개발해 항바이러스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 박 소장은 “현재 불가리스에 사용한 유산균이 어떤 물질을 많이 분비한다는 양은 측정이 됐지만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해당 메커니즘을 연구하면 코로나19 저감 효과를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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