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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 1만건 넘어서나

박태진 기자I 2016.01.04 20:00:39

매매서 전세로 시장 변화 빨라져
겨울방학 시즌 맞물려 증가 전망
전문가 “재계약·반전세 늘어날 것”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대출 심사 강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전세 거래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전세거래는 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매와 전세는 어느 한 쪽이 거래가 늘면 다른 쪽은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 여기에 매매에서 전세로 시장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계절적 수혜도 있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1만 건을 넘어 설지가 관심사로 꼽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작년 8월 8699건에서 9월 7316건으로 줄었다가 10월 9525건으로 늘었다. 이어 11월에는 8325건으로 줄었으나 12월 9296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작년 10월(1만 1583건)부터 11월(9955건), 12월(8247건)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통상적인 거래 추이다. 특히 전세의 경우 전년 동기 거래량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통상 9~10월은 결혼 및 분양철로 전세보다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전세 수요가 증가한다”며 “다만 거래가 늘면 가격 상승을 유발해 수요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꾸준히 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와 같은 거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에도 1만 건을 돌파할지 여부다. 2014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1월에는 전세 거래 건수가 1만 343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월부터 전세 거래가 공식 집계된 이래 1월 거래량 중 최대치다.

이달 거래량도 작년과 견줘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겨울 전세시장 강세와 임대차시장 비중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세 물건을 찾기 힘들어 시장에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며 “매매에서 전·월세로 주택시장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경향이 거래량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서울에서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1001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두 번째로 많은 773건이 거래됐다. 강남권은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데다 강동구(438건)를 포함한 강남4구의 재건축 단지 이주 영향으로 전세 거래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비강남권에서는 중소형 물량이 많은 노원구가 최대 거래량(906건)을 기록했고, 이어 강서(521건)·서대문구(527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 잇단 과 대출 규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작년 못지않게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매매시장 침체로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재계약이 늘고 반전세 거래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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