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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이어 HSD엔진 인수…“조선 경쟁력 강화”

김은경 기자I 2023.02.16 18:43:22

지분 33% 인수…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4월 본계약 체결…올해 3분기 중 인수 마무리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가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082740)까지 인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조선 분야 벨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16일 한화(000880)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이날 HSD엔진 지분 33%(2269억)를 인수하기 위한 MOU(구주 19% 매수·신주 14% 유상증자)를 체결했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와 발전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의 제조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납기, 가격 측면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선박 유지보수 역량도 강화해 글로벌 조선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해양 분야 탈탄소화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는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고 한화 측은 강조했다.

한화의 에너지 설비 분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창출한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과 HSD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을 합해 발전 분야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한화는 밝혔다.

한화는 이달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올해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여러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임팩트의 HSD엔진 인수 후 사업 구상.(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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