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는 ‘한앤컴퍼니 제일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시멘트의 지분 100%를 26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대한시멘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슬래그 파우더 전문사인 대한슬래그도 인수대상에 포함한다.
쌍용양회는 이번 계약으로 지난 2월, 한일시멘트(003300)의 현대시멘트(006390) 인수로 빼앗겼던 업계 1위 자리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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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세운 또 다른 특수목적법인(SPC)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대주주다. 하지만 그간 양사 간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시멘트의 쌍용양회 시멘트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대한시멘트 인수를 통해 약 80만톤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수요처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연간 200억원 이상의 이익 증대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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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쌍용양회는 약 35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그간 쌍용양회는 비핵심 사업인 쌍용머티리얼(047400), 쌍용에너텍 매각과 자사주 매각을 추진했다. 쌍용양회는 “수익성이 높은 시멘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하에서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양회는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 4월 계열회사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약 800만주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이익을 분기배당하는 안건도 함께 승인했다. 특히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한 쌍용양회는 이날 보통주 한 주당 현금 320원, 총 300억원의 분기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용어설명
술래그 시멘트 : 시멘트는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석회석을 이용해 만드는 포틀랜드 시멘트(일명 1종 시멘트)와 슬래그 시멘트로 나뉜다. 슬래그 시멘트는 철광석을 정제하고 남은 물질을 시멘트와 약 1대 1비율로 섞은 제품이다. 가격이 일반 시멘트에 비해 10% 정도 저렴해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시멘트 생산량 5000만톤 중 포틀랜드와 슬래그 비율은 8대 2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