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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지금까지 세계화가 전 세계에서 가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선진국 저소득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 기업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곡물이나 중간재를 수입하고 소비자가격을 낮춘 영향 덕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됐고, 국제 협력 감소는 글로벌 공공재 공급에 위험을 초래하면서 빈국과 선진국의 저소득층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IMF의 진단이다.
IMF는 “각국의 분열이 깊어질수록 비용이 더 늘릴 것”이라며 “기술의 디커플링은 무역 제한으로 인한 손실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또 국제 지불시스템의 분절화와 금융의 지역 분권화가 진행될수록 신흥국과 빈국이 받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적인 위험 분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제 분절화가 이뤄지면 거시경제 변동성이 확대되고 더욱 심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십년 만에 아시아 최초로 채무불이행 국가가 된 스리랑카,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파키스탄, 지난해 국가통화기금(IMF) 도움을 요청한 방글라데시 등이 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는 “위기에 빠진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능력이 약화하고 미래 국가채무 위기 해결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은 16일부터 4박5일간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자국 우선주의가 만연하고 국제기구들의 갈등 조정 능력 한계가 보인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을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