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통한다… ‘내한’ NDT1 “무용은 독백 아닌 대화”

이정현 기자I 2018.10.18 12:20:57

16년 만에 내한한 최정상 현대무용단
동양철학 영향 받은 무대 기대하라
한국 관객 열정 기억.. "지중해인 줄"

NDT1 공연의 한장면(사진=예술의전당)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6년 전 한국 관객의 열정적 반응 기억한다.”

세계 최정상의 현대무용단인 네덜란드댄스시어터(이하 NDT)가 16년 만에 한국에 왔다. 예술감독과 예술고문인 폴 라이트풋과 솔 레옹은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16년 전에 댄서로 왔던 한국에 예술감독과 고문으로 다시 오게 돼 기쁘다”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한국은 마치 지중해 연안의 관객들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본 공연을 기대했다.

라이트풋과 레옹은 NDT1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다. NDT의 무용수 출신으로 각각 2011년과 2012년에 예술감독과 고문 자리에 올랐다. 레옹은 “우리는 흑과 백처럼 색깔이 다르지만 이를 조화롭게 엮어 하나의 공연으로 풀어냈기에 흥미롭다”며 “무용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이며 관객 역시 두 개의 다른 생각이 하나가 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라이트풋은 “NDT는 전통에 기반을 두되 현재에서 주안점을 찾는다”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를 찾아 하나로 통합하는 것, 바로 다양성이 NDT의 정체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공연은 서사가 분명하지 않으나 감정과 영적인 면을 담는다”라며 “어쩌면 동양철학에 큰 영감을 받은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소개했다.

NDT는 1959년 창단했으며 1975년 천재 안무가이자 ‘현대 무용의 교과서’라 불린 체코 출신 이리 킬리안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하며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했다. ‘현대무용의 나침반’이라는 별칭이 있다. 발레를 근간으로 현대무용의 혁신과 세련미 그리고 우아함을 추상적인 이미지를 몸짓으로 표현한다. 세계무대서 인정받는 각국 성인 무용수로 구성된 NDT1과 17∼23세 젊은 무용수로 구성된 NDT2로 나뉘어 운영한다.

NDT1의 한국 공연은 2002년 이후 16년 만이며 세 번째다.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와 ‘워크 더 디몬’ ‘스톱-모션’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대표적인 레퍼토리부터 아시아 초연작 그리고 2014년에 처음 선보인 후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솔 레옹과 폴 라이트풋의 합작품으로 이어진다.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열린다.

라이트풋은 “NDT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국적의 안무가와 무용수가 NDT에 모여 즐겁게 일하고 있으며 책임감있고 진지하게 작품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NDT1)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감독 폴 라이트풋(왼쪽)과 예술고문 솔 레옹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NDT1 공연의 한장면(사진=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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