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사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간담회에서 “이번 약세정의 코스피 저점은 이미 통과했거나 1월 저점을 크게 밑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는 일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처럼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장을 예상했다. 박스권 상단은 2300선으로 예측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는 1980년대 이후 일곱 차례의 순환적 강세장과 약세장이 나타났는데 2011년 이후 한국 증시의 진폭이 많이 축소됐다”며 “올라갈 때도 덜 올라가고 떨어질 때도 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코스피의 진폭이 축소된 것은 한국 경기사이클이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장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최근 99.6%로 100%를 넘지 않는다. 즉, 기업이 무리해서 빚을 내는 등 기업의 투자 과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단 얘기다. 경기사이클 자체가 밋밋해지니 코스피의 진폭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박스권 내의 횡보장이 연출되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작년 코스피 지수는 전년말 대비 17.3% 하락했다”며 “비관론이 많지만 코스피 지수가 2년 연속 하락하는 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세 번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1995~1997년 외환위기 당시 3년간 63.3% 급락한 이후로는 한 번도 없었단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장기 횡보장의 투자법으로 배당과 바닥에서 반등할 수 있는 업종 찾기 등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지주회사나 건설업종 등의 가격이 싸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유일한 나라”라며 “현재로선 좋아 보이는 게 없어 보이지만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무역분쟁 등이 개선되면 그런 것들이 증시에 반영될 수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