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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학원 통한 학생감염 20명…교육부 "등원 자제" 당부

신하영 기자I 2020.06.01 15:13:59

서울 강서구 이어 최근 여의도 학원밀집지역서 감염
교육부 “학교 내 2차 감염 없어…이달 중 집중 검사”
“607개교 등교연기…학생 3.4만명 검사받아 5명 확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지난 5월 한 달간 학원 통한 학생 감염이 20명에 달한다며 학원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반면 학교 내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 소재 고등학교 학생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인근 목동 학원가나 학교를 통한 코로나19 집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모습.(사진=뉴시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등교수업 일정 조정 현황을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학원을 통한 학생 감염은 20명이다. 이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지난 3개월간 발생한 감염사례(7명)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최근 학원을 통한 학생 감염은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학원 밀집 건물에서 확진환자가 3명 발생한데 이어 확진환자 가족인 고등학생이 양천구 목동 학원에서 수업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에 비상일 걸린 상태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와 유치원생이 감염돼 인근 학교의 등교 일정이 연기됐다.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인 인천 20대 학원강사도 자신이 일하던 인천 미추홀구 학원에서 고3 학생 등에게 코로나19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방역당국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학원에 대해 운영자제 행정명령을 내렸다. 교육부는 이날 최소 2주간(5.29~6.14)의 학원 이용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등원이 불가피할 경우 방역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3일 3차 등교를 앞두고 이날부터 오는 2일까지 이틀간 수도권 학원 밀집지역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원과 달리 학교 내에서의 2차 감염사례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밖에서 감염된 사례는 있어도 확진 학생이 학교에 등교, 2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며 “현재 잠복기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등교수업 조정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607개 학교가 등교를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정됐던 등교일정을 조정한 뒤 원격수업을 계속 이어가는 학교들이다. 경북 구미·상주 등 총 236개 학교는 감염 위험성이 낮아져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학생 3만487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이 중 3만63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 판정은 5명에 불과했으며 현재 4228명이 검사 중이다. 교사 등 교직원은 지금까지 2962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2279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은 2명이며 681명이 검사 중이다.

학생 확진환자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대구 오성고 △서울 상일미디어고 △부산 내성고 △경기 양지초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교사 등 교직원은 인천 백석초와 경북 경산과학고 등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생 3만4000여명이 검사를 받아 이 가운데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앞으로 6월 한 달간 조금이라도 관련 증상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진행,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 유치원·초중고 등교수업 조정 현황(6월 1일 오전 10시 기준, 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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