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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 진중권에 반격..."어떤 인플루언서가 '야매'라고 공격"

박지혜 기자I 2020.03.17 14:25: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씨가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정확도 논란 관련 자신을 비판한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에 대해 “어떤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날 ‘야매’로 공격했다”고 표현했다.

홍 씨는 1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400만 원 넘는다는 키트는 미국에서 전 국민에게 무료로 공급된다. 그리고 타이레놀이 권장된다는 이야기는 뉴욕타임스와 더가디언 등 전세계 유력지들이 모두 보도한 근거 있는 이야기”라고 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홍 씨가 미국 하원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한 것이 논란이 되자 “헛발질을 했다. 이 분, 처음부터 중국 봉쇄를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에서 중국인에 의한 감염사례는 한두 건에 불과, 일찍 직항편부터 끊었던 이탈리아는 중국인만 쫓다가 결국 전 세계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지가 됐고, 봉쇄교 신도들이 추앙하는 트럼프(미국 대통령)는 바이러스의 국적(foreign virus) 따지다가 바이러스의 초기 확산을 막는 데에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는 ‘미국이 세계를 주도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한참 뒤져 있다’는 평이 나왔다”며 “그랬더니 이제 와서 또 딴소리한다. 한국의 성공이 공공의료가 아니라 높은 ‘생산성’ 때문이란다. 실은 둘 다. 진단키트 열심히 생산하면 뭐하나? 검사에 400만 원이 들면 누가 검사를 받겠는가? 이탈리아에선 그나마 무료로 검사를 받으니 무더기로 확진자라도 찾아내는 거다. 미국은 그것도 안 됐다. 겨우 어제서야 의회에서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기 위한 재정을 투입하기로 결의했더라”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왼쪽)과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사진=뉴시스/홍혜걸 페이스북)
또 진 전 교수는 홍 씨가 지난 15일 “지금 열나면 타이레놀 먹어라. 아스피린, 부루펜, 낙센 등 소염작용 있는 해열제는 코로나19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준다더라. 타이레놀은 진통해열 작용 있으나 소염작용 없어 안전하다”고 전한 데 대해 “출처만이 아니라 진위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에피데믹스(전염병·epidemics)보다 무서운 게 인포데믹스(정보 information와 epidemics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의학적 조언도 ‘야매’ 말고 ‘정품’ 써라. 방역당국을 믿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이상한 유언비어에 속아서 의약품 사재기 같은 거 하지마라. 의심 증상이 나타나신 분은 일단 보건 당국에 연락해서 무슨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조언을 구하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 하원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마크 그린 공화당 의원은 한국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FDA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홍 씨는 “이게 사실이면 지금까지 국내 확진 검사 정확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모두 미 하원의원이 언급한 진단키트와 현재 한국 보건당국이 사용하는 진단키트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엉뚱한 제품에 시비를 걸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홍 씨는 “확인해보자는 취지였다”며 “비난 내가 아니더라도 한국일보 보도에서 보듯 다른 언론사에서도 다룰 수 밖에 없었던 내용”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일보는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언론으로서 사실확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홍 씨는 또 “난 지금도 우리나라 키트는 훌륭하다고 믿는다.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다. 그러나 90점이 100점이 되면 더욱 좋은 일 아니겠는가. 이번 논란을 통해 만의 하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의 정파성을 문제 삼은 분들에게도 당부드린다”며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중도다. 아울러 며칠 전 출연한 TV조선 ‘강적들’에서도 정부의 잘못은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보수가 정권을 잡았어도 이번 코로나 사태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바로 옆에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도 할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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