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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靑 “문 대통령 불교 존중 한결같아”

이정현 기자I 2022.04.07 16:29:53

7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SNS 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불교유적 비하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7일 “대통령이 난감한 듯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SNS에 남긴 글에서 “이틀 전 산행시 대통령 내외께서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으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언론기사를 (문 대통령이)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5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을 기념한 산행 당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았다가 불교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참모회의에서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며 청와대 관저에 있는 부처에 대한 이야기를 약 20여 분간 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에도 (청와대 관저의)부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며 “문화재청장께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 후 진척이 없었다. 대신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 부처를 제대로 모실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역시도 부처의 가피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2017년 티타임 참모회의 때에도 관저 부처 이야기를 꺼냈다는 박 수석의 전언이다. 이후 문화재청과 서울시, 불교계에 협의를 통한 조사를 제안했고 이로인해 해당 부처는 2018년에 ‘서울시 유형문화재(24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1977호)’로 지정됐다.

이후 문 대통령은 법흥사터를 지나며 관저 부처와 다시 마주했고 대통령 내외는 부처님 앞에 공손히 합장하고 예를 올렸고 동행했던 청와대 참모들도 자신의 종교를 떠나 정성껏 예를 올렸다는 전언이다. 박 수석은 “ 1년 365일 굽어 보는 광화문이 부처님 ‘자비의 광장’이 되기를 바라는 축원을 마음 가득 담아 올렸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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