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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G20전후 ‘운명의 외교전’…靑, 남북정상회담 성사 총력(종합)

김성곤 기자I 2019.06.18 16:15:42

文대통령, G20정상회의 전후 한반도 4강과 정상회담
靑, 시진핑 방북에 “비핵화 협상 기여…북중간 대화 도움”
文대통령, 先 남북·後 한미정상회담 로드맵 제시
靑 “늘 준비하고 있다”…4차 남북정상회담 7월 개최 솔솔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운명의 외교전에 돌입한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4강 정상을 모두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미·한중정상회담은 합의됐고 한일·한러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는 지난 2월 북미 정상의 베트남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 및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한 것. 이는 한반도 평화 중재자로서의 행보를 다시 본격화하는 셈이다.

더 큰 관심사는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개국 순방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지난해 12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무산 이후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재개의 중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시진핑 방북 시작으로 운명의 열흘…靑 “대화 불씨·동력 살리는데 도움”

오는 20·21일 시진핑 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을 시작으로 한반도 정세는 앞으로 열흘간 격동의 회오리 속으로 접어든다.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한중·한일·한러 정상회담까지 메가톤급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방북은 한반도 평화는 물론 비핵화 협상의 중대 모멘텀이다. 이때문에 시 주석의 방북 성과에 거는 청와대의 기대도 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핵화 협상) 대화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고민정 대변인도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왔다”며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文대통령, 4차 남북정상회담 강조…靑, G20정상회의 이후 7월 개최 가능성 시사

청와대는 제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도중 ‘선(先) 남북정상회담 후(後) 한미정상회담’이라는 비핵화 대화 수순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6월말 방한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간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며 “시기·장소·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시기 선택 여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다. 남북정상간 핫라인은 물론 최고위급 정보라인의 접촉을 통해 6월말 원포인트 성격의 4차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선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은 늘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다. 남북정상회담이 G20 전이 될지 후가 될지 모르겠으나 어떤 길로 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것인지를 매순간 판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 4차 남북정상회담의 7월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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