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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위대한 첫발: 도전’ 세션에선 이금희 아나운서가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김 그룹장, 이진숙 인천경찰청 프로파일러,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 국장이 대담을 가졌다. 과거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첫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겪은 일화와 삶의 의미, 좌절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
김 그룹장은 제조업 현장을 비롯한 모든 업무에 있어 ‘남녀의 역할’을 구분 짓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제조업 현장은 여성이 일할 수 없는 곳이라는 편견은 오해”라며 “오히려 공장이 대부분 기계화되어 있어 남녀 업무에 차별이나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 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공장장을 역임한 만큼, 성별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김 그룹장은 “통상 남성은 원리·원칙을 중시하고 목표 지향적”이라며 “여성은 상대를 격려하고 다독이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모두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장점들”이라며 “동료들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해 이러한 남녀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한때는 ‘나도 남성화돼야 하는 것일까’하며 고민했지만 결국 김희만의 리더십을 찾아 나갔다”고 전했다.
김희만의 리더십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그룹장은 “모성애 기반의 리더십”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 부부 직원의 사례를 예로 들며 그는 “최근 직장에 난임 부부 직원이 있었는데 개별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상황을 나누는 식으로 신경을 쏟았다”며 “덕분에 생각보다 아이가 빨리 생겼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꼼꼼히 챙기는 이러한 리더십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김 그룹장은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노력, 조직력에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모성애’를 더했더니 직원 개개인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며 “24살에 회사에 들어가 배운 모든 것이 개인적으로 큰 성장을 준 만큼,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멘토링하고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