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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7.4%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직전 조사인 석 달 전 올해 성장률을 14%로 전망한 데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가트너는 내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수출도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 6444억달러(약 843조원) 가운데, 반도체는 1280억달러(약 167조원)로 약 20%를 차지했다.
지난 7월 한국의 정보통실기술(ICT) 부문 수출액은 193억4000만달러(약 25조원)로 전년동기대비 0.7% 줄어, 2년 2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는 606억달러(79조원)로 집계돼 9.2%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향후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전체 수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수출에 좌우되는 한국의 수출 성적은 세계 경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대부분 전자기기에 쓰이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 감소는 글로벌 소비와 경기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이에 블룸버그는 “한국의 수출은 오랫동안 세계 무역 경기와 상관관계가 있었다”며 “한국 수출 부진이 나타난다면 세계 경제 악화 우려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징조로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내년 중반 미국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웰스파고는 그 시점을 내년 초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자체 예상모델에 따르면 미국 경기침체가 2년 내로 일어날 확률은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