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공급 차질에 교사 백신 접종 미뤄져…"학교 현장 혼란 가중"

오희나 기자I 2021.08.10 15:59:16

교직원 2차 백신접종 일정 3주→5주 연기
교사 접종시간·날짜 몰려…"조정 안 되면 수업 파행 우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교사들의 2차 접종이 2주 가량 연기되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학기 등교 확대를 앞두고 수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서울 강서구의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일자가 2주 연기됐다. 모더나의 이달 국내 공급량이 계획된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 상황을 반영해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까지 연장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은 접종간격이 기존 3주에서 5주로 늘었다.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은 지난 7월28일부터 8월7일까지 1차 접종을 했다. 전체 예약자는 총 54만5000명이었으며 1차 접종률은 92.9%에 달했다. 당초 8월18일부터 8월28일까지 2차 접종이 진행되기로 했지만 9월1일부터 9월11일로 연기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수험생은 기존 접종간격을 유지해 오는 20일 접종을 완료한다.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 주기가 연장됐지만 2차 접종 대상자인 일선 교사들은 사전에 접종 지연 등에 대한 공지를 받지 못해 혼란이 큰 상황이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단체들은 갑작스러운 백신 접종 일정 연기로 인해 수업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교총은 전날 교육부에 보낸 ‘교직원 2차 백신 일정 연기에 대한 건의서’에서 “현재 2차 백신예약을 한 교원들은 대부분 방학 중 접종하는 것을 고려해 오전으로 예약한 상황인데 접종일정이 2주 연기되면서 예약시간 변경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방학 중에 백신접종 예정이어서 학교 내 교원의 접종인원 분배 등 날짜 조율이 제대로 안됐다”고 설명했다. 일률적 연기로 인해 학교에 따라 같은학년 교사들이 모두 같은 날에 접종을 맞는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급작스러운 백신 접종일정 변경으로 특정일자에 보결 강사가 다수 필요해지는 등 정상적인 학사운영과 수업진행이 불가능하다”면서 “교직원의 2차 백신접종 주기를 3주로 해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학사운영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수급 부족으로 교직원의 2차 백신접종 주기를 3주로 추진하지 못할 경우 전면등교일정·방침을 2주 연기하거나 학교별 백신 접종상황에 따라 임시휴업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관계자도 “현장 교사들은 접종 후 병가도 제대로 못 쓰고 학교에 출근하고 파행적으로 수업을 운영하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면서 “미뤄진 접종 일정에 따라 예상되는 수업 파행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 백신 수급 상황상 전체적으로 연기가 된 것이어서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개인별 접종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간이나 날짜 등은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개인적으로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 [속보]코로나19 백신 2차 신규 접종자 10.7만명, 누적 77.6% - 모더나 백신, 젊은 남성 심근염 위험 화이자의 5배 - 강기윤 의원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지원 위해 2470억원 증액 필요”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